눈이 침침하다고? '루테인'을 주목하라
금잔화 추출물 99% 이상 함유 망막의 '황반 색소' 보충해줘 백내장도 예방, 눈 건강에 효과
입력 : 2008.08.19 16:18 / 수정 : 2008.08.19 17:22
눈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는 건강기능식품이 출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바로 루테인이란 성분을 함유한 것이다. 루테인은 작년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눈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개별인정형 성분'으로 승인을 받았다.
개별인정형 성분이란 식약청이 연구·고시하는 것은 아니라 개인 또는 기업이 연구결과를 제시해 식약청이 승인한 것이다.
■루테인은 어떤 작용 하나
루테인 성분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노인 실명의 중요한 원인인 황반변성을 예방할 수 있다는 주장 때문이다.
눈을 오랫동안 사용하면 자외선과 컴퓨터 모니터 등에서 나오는 청색광 등이 망막의 시세포를 구성하는 황반 색소를 파괴한다. 황반이 파괴되면 사물이 흐릿하게 보이게 되고, 급기야 주변 혈관까지 파괴되면 황반변성이 생긴다.
2007년 아일랜드 워터포드공대 놀런 교수팀의 연구 결과, 25세를 기점으로 황반을 구성하는 색소의 밀도가 줄어들기 시작해 60세를 넘으면 색소가 약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흡연자는 황반 색소 감소 속도가 비흡연자보다 2.3배나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루테인은 황반 색소의 중요 구성 성분이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루테인 제품은 '마리골드(금잔화)' 추출물이 99% 이상 함유된 것으로 섭취하면 이 성분이 혈관을 타고 시신경으로 가 망막의 황반 색소를 보충해준다는 것이 업체들의 설명이다.
25세를 넘으면서 파괴되는 루테인 색소는 몸 안에서 다시 생성되지는 않는다. 루테인은 식물 중에서 금잔화, 시금치, 브로콜리, 고구마 등에 많이 들어 있다.
■루테인의 효과는?
루테인 효과를 다룬 논문들이 다수 나와 있다. 2000년 미국 안과의학지에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성인 남녀 50명을 대상으로 루테인 성분을 한달 간 섭취하게 했더니, 혈중 루테인 농도가 약 5배 증가했으며, 4개월 후에는 망막의 황반 부위 색소 밀도가 약 5.3% 높아졌다.
또 1999년 미 안과학회지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루테인을 매일 6㎎씩 섭취하면 8년 후 백내장 위험도도 약 20% 줄었다.
지난 1994년 미국 의학협회저널(JAMA)에 실린 연구결과에 따르면 루테인 성분을 매일 6㎎씩 6년간 섭취하면 황반변성의 위험이 약 57% 감소했다.
연세플러스안과 이재범 원장은 "황반변성이나 백내장 등의 가족력이 있거나 눈 상태가 좋지 않은 사람들은 루테인 제품 복용을 권할만하다"고 말했다.
루테인에는 눈 건강에 좋은 성분 뿐 아니라, 다른 유익한 성분들도 많이 들어 있다. 강남성모병원 안과 주천기 교수는 "루테인은 눈, 뇌, 유방, 자궁 등의 세포를 구성하는 주요 성분이며 강력한 항산화 작용도 한다.
백내장, 황반변성 예방은 물론 일부 항암작용까지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루테인은 항산화 작용이 뛰어난 베타카로틴이나 라이코펜보다 10배 이상의 항산화 능력을 가진 것으로 보고돼 있다고 주 교수는 말했다.
■루테인 제품은 어떤 것이 있나
시중에 나와 있는 루테인 제품은 약 20여 종. 하지만 식약청에서 성분 인정을 받은 제품은 한국알리코팜 아일락루테인, 보령 플로라글로루테인 등 일부이며, 상당수는 성분 인정을 받지 않은 것들이다.
일반적으로 하루 한번, 1회에 10~20㎎(겉피의 젤라틴, 비타민 성분 등을 제외한 순수 루테인 기준)씩 복용하도록 포장돼 있으며, 값은 2개월 분이 9만원 안팎이다.
인터넷 등을 통해 판매되는 제품이나 외국에서 수입된 제품, 보따리 장사들이 들여온 제품들은 섭취 용량이 제각각인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루테인 제품들이 많이 출시되면서 종합영양제 속에 루테인 성분을 소량 넣은 뒤 '루테인' 제품으로 이름을 표기하는 경우까지 나오고 있다.
루테인 제품은 섭취 용량이 중요하다. 한국알리코팜 마케팅팀 주영철 팀장은 "루테인 성분은 하루 최소 12㎎씩, 2개월 정도 꾸준히 먹어야 효과를 내는 것으로 보고돼 있으며, 식약청은 하루 최대 섭취량을 20㎎으로 제한하고 있다.
따라서 하루 섭취량은 12~20㎎ 정도가 바람직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람에 따라 효과는 차이가 있으나, 대개 2~3개월 복용하면 시력이 개선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배지영 헬스조선 기자 baejy@chosun.com
루테인 보충제로 피부 노화 "물럿거라"
보습작용·탄력 개선, 산화는 저해
눈 건강을 위한 기능식품 소재로 최근 각광받고 있는 카로티노이드 성분의 일종 루테인(lutein)이 피부건강을 개선하는데도 뛰어난 효과를 발휘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보던 이들의 눈에 쏘옥 들어오고 있다.
다시 말해 루테인이 피부의 보습작용과 탄력, 표면지질(superficial lipids) 수치 등을 향상시켜 주었을 뿐 아니라 산화(酸化)는 저해했음이 눈에 띄었다는 것.
이탈리아 나폴리대학 의대의 피에르프란체스코 모르간티 박사팀(응용미용피부학)은 11일부터 13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비욘드 뷰티 파리' 학술회의(Beyond Beauty Paris)에서 이 같이 밝혔다.
모르간티 박사팀은 25~50세 사이의 이탈리아 여성들을 대상으로 루테인 보충제 10㎎을 1일 1회 12주 동안 복용토록 하는 방식으로 이번 연구를 진행했었다. 아울러 같은 용량의 루테인 보충제와 50ppm의 국소도포용 크림을 도포하는 방식의 연구도 병행했다.
모르간티 박사는 "이번 연구를 진행한 결과 루테인과 또 다른 카로티노이드 성분의 일종인 제아크산틴(zeaxanthin)이 함유된 보충제를 매일 복용토록 했을 때 피험자들의 피부 보습작용과 피부탄력이 위약(僞藥; placebo) 복용그룹에 비해 각각 38% 및 8% 향상되었음을 관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루테인 보충제를 복용한 그룹은 또 피부에 유익한 표면지질 수치가 위약 복용그룹보다 33% 높은 수치를 나타냈을 뿐 아니라 지질 산화도는 55%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괄목할만한 수준의 효과가 눈에 띄자 모르간티 박사팀은 보충제 복용과 함께 국소도포용제도 피부에 바르도록 병행하는 방식의 후속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피부 보습작용과 피부탄력이 위약 그룹에 비해 각각 60% 및 20% 향상되었을 뿐 아니라 표면지질 수치도 50% 높은 수치를 보이는 등 더욱 눈에 띄는 효과가 관찰됐다. 아울러 지질 산화도는 64% 감소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미국 아이오와州에 소재한 루테인 보충제 메이커 케민 헬스社(Kemin Health)의 리차드 L. 로버츠 학술담당부회장은 "루테인/제아크산틴 보충제 복용만으로 피부개선에 이처럼 눈에 띄는 수준의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음이 입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일 것"이라며 깊은 관심을 표시했다.
뉴욕에 소재한 JUVA 피부&레이저센터의 브루스 카츠 소장도 "피부의 보습작용과 탄력을 개선하면서 피부노화의 징후가 조기에 나타나지 않도록 하는데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이들에게 앞으로 루테인 보충제가 상당한 관심을 끌어모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루테인과 제아크산틴은 시금치, 케일, 콜라드(collard; 케일의 변종), 브로콜리, 옥수수, 계란 노른자위, 강낭콩(green beans), 양배추, 상추, 키위 등의 녹색 채소류와 과일 등에 풍부히 함유되어 있는 항산화 성분이다.
또 사람의 안구(眼球)와 혈액, 피부, 뇌, 유방, 자궁경부 등에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체내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지는 못하는 탓에 음식물이나 보충제 등을 통해 외부로부터 섭취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비타민E-루테인, 백내장 예방효과
2011.11.12 10:34
비타민E, 루테인, 제아산틴이 많이 함유된 식품을 먹으면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안질환인 백내장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 대학 의과대학 브리검 부인병원의 윌림엄 크리스텐 박사는 45세이상 여성 3만5천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분석 결과 녹황색 채소에 많이 들어있는 영양소인 루테인과 제아산틴 섭취량이 가장 많은 그룹이 가장 적은 그룹에 비해 백내장 발생률이 18%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건강전문지 헬스데이 뉴스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또 음식과 보충제를 합해서 비타민E를 가장 많이 섭취하는 그룹은 가장 적은 그룹에 비해 백내장 위험이 14% 낮았다고 크리스텐 박사는 말했다.
음식으로만 섭취하는 비타민E는 백내장 위험을 상당히 낮출만큼 충분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리스텐 박사는 그러나 이러한 영양소가 백내장을 막아준다고는 할 수 없고 백내장의 발생을 지연시키는 정도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루테인과 제아산틴은 시금치, 브로콜리, 케일, 계란, 옥수수, 완두콩 등에 많이 들어있다.
이 연구결과는 '안과학 기록(Archives Ophthalm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