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C, 몸속 중금속 빼낸다



비타민C, 몸속 중금속 빼낸다
·수은 등 소변으로 배출, 장내 흡수도 막아

비타민C가 몸속에 쌓인 중금속을 빼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신대학교 가정의학과 최종순 교수는 비타민C가 몸속에 있는 납·수은 등 중금속을 배출시킬 뿐만 아니라 장에서 흡수를 막는다고 29일 밝혔다.

최 교수는 30~80세의 병원 방문자 213명 중 모발 검사를 통해 수은이 정상범위인 1.5ppm을 넘은 57명을 대상으로 3개월간 A그룹은 비타민C를 하루 2g2회 먹도록 하고, B그룹은 비
타민C를 주지 않았다.

그 결과 B그룹보다 A그룹의 모발에서 약 3.6배인 0.383ppm의 수은이 감소했다.

또 납만 먹인 쥐와 납과 비타민C를 함께 먹인 쥐의 생존율과 납 배출량을 측정한 결과에서도 비타민 C를 많이 섭취한 쥐의 생존율이 높았고, 대소변을 통한 납 배출량도 높았다. 특히 비타민C 섭취가 많을수록 납의 배출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납의 장 흡수 억제효과도 납 만 먹인 쥐보다 비타민 C를 함께 먹인 쥐에서 훨씬 더 높은 것으로 측정됐다.

최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일상생활에서 비타민C를 섭취만 해도 몸속의 납-수은 해독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입증했다”며 “수은 중독을 예방하기 위해 평소 비타민 C가 많이 들어있는 야채나 과일을 지속적으로 섭취하거나 따로 비타민C 제제를 복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최 교수는 “비타민C는 알약보다 액체 성분이 인체에 흡수가 빠르기 때문에 간편하게 마실 수 있는 비타민C 음료 등을 통해 섭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권문수 기자 (kms@kormedi.com)



“비타민C 항암 효과 있어”
‘비타민 박사’ 이왕재, 세포실험 결과

2000년 방송에서 ‘비타민C 건강법’을 주장해 비타민 사재기 열풍까지 불러일으킨 ‘비타민 박사’ 서울대 의대 해부학교실 이왕재 박사가 비타민C의 암세포 증식 억제 효과를 입증하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이 교수는 비타민C 0.2mM을 혈관주사를 통해 악성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에 걸린 생쥐에게서 떼어낸 암세포에 투여했더니 비타민C가 암을 예방하고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메커니즘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25일 발표했다.

이 교수는 이에 앞서 세포에 비타민C 혈중농도 10mM을 투여했을 때 암 억제 효과를 2005년 ‘세포생리학지’에 발표했지만, “사람이 그렇게 고용량을 먹을 수 없다”는 반발이 일자 이번에 저용량 투여실험을 했다. 이번에 투여된 0.2mM은 사람이 10g을 복용했을 때의 혈중농도에 해당한다.

사람의 하루 권장 비타민C 섭취량은 60~100mg이며 ‘비타민 요법’의 창시자로 유명한 노벨상 2관왕 라이너스 폴링 박사는 하루 비타민C 1000mg 이상을 장기복용하면 감기, 암 등을 극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이번에 생쥐의 흑색종 세포에 비타민C 0.2mM을 투여해서 세포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관찰했다.

그 결과 비타민C 처리를 한 암세포는 그렇지 않은 암세포에 비해 성장이 50%정도 억제됐다. 증식된 암세포의 숫자도 비타민C 처리를 한 쪽이 그렇지 않은 쪽에 비해 절반 이하였다.

연구진은 또 저용량의 비타민C가 인슐린유사증식인자(IGF)-II의 생성과 작용을 억제하고 COX-2 단백질의 생성도 감소시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IGF-II는 암세포 증식을 촉진하고 COX-2 단백질은 암세포가 잘 살아남도록 돕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이 교수는 “기존 항암치료와 비타민C 요법을 병행하면 치료효과를 높이는 동시에 항암제 투여량을 줄여 부작용까지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 중 암 세포 증식 억제에 관한 부분은 ‘세포생화학지’ 200711월호에 발표됐고 IGF-IICOX-2 억제제 부분은 ‘세포생리학지’ 올 7월호에 게재된다.